[국지전 가상 시나리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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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군당국은 서해 상황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으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국지전 (局地戰) 발발 가능성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15일 교전에서 망신을 당한 북한군이 언제 어떤 형태로든 보복 차원의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음은 우리 군이 예상하고 있는 서해의 국지전 시나리오. …북한 경비정.어선의 NLL 침범이 재개되면서 긴장국면이 다시 조성된다.

어선과 경비정 사이에 숨어 남하한 북한 어뢰정의 어뢰공격을 받자 해군 초계함에 장착된 76㎜ 함포가 불을 뿜는다.

동시에 NLL부근에 머물고 있던 3~4척의 북한 유도탄정 (艇)에서 사정거리가 46㎞나 되는 유도탄이 발사되고 해군 함정이 큰 타격을 받는다.

해주 및 등산곶 일대에 배치한 10개 발사대의 실크웜 미사일도 가세한다.

서해 5도와 인천 외항 등도 실크웜의 사정거리 (83~95㎞)에 들어 있다.

우리 해군은 이에 맞서 연평.대청도 등에 배치된 사정거리 20㎞ 안팎의 해안포로 반격을 가하고, 북한군은 해안선을 따라 지하벙커에 배치된 76.2㎜지상포와 1백㎜ 해안포로 우리 함정에 대한 일제사격을 개시한다.

상대방 함정을 겨냥한 남북간의 치열한 해안포 공방이 이어지고 해군은 백령도 해안과 구축함 (DD)에 장착된 사정거리 1백30㎞의 하푼미사일로 북한 유도탄정과 해안포 기지를 맹타한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전면전 양상을 띠게 되는데 인천소재 제2함대 사령부에 대한 실크웜 미사일의 공격이 감행될 것임은 물론이다.

상황이 이쯤 되면 일본 요코스카항에서 서해로 급파된 이지스 순양함이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발사, 북한 해주와 옹진반도 등에 흩어져 있는 북한의 실크웜 미사일기지를 초토화시킨다.

동시에 F - 15와 F - 16전투기 편대가 북한 상공으로 출격한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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