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生 2차입찰 또 불발… 6~8개업체 골라 제안서받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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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대한생명 매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8개 컨소시엄이 참여한 2차 입찰에서 낙찰자를 정하기로 했으나 이번에도 정부기준에 맞는 투자자를 찾지 못해 사실상 재유찰됐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위원회는 1, 2차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과 개별적으로 인수의사를 밝힌 6~10개 업체들을 대상으로 오는 28일까지 수정 입찰제안서를 다시 받아 2~3개 업체를 우선협상 대상으로 선정한 뒤 오는 7월 중순께 최종 낙찰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5대 그룹 계열사도 ▶50% 이하 지분율로 외국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지키며 ▶차입금이 아닌 자기자금으로 인수대금을 조달할 경우 우선협상 대상에 포함시켜주기로 해 LG그룹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외국기관 가운데는 2차 입찰에 참여한 암코 컨소시엄이 포함될 전망이며 1, 2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프랑스 악사 (AXA) 의 막판 참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위 관계자는 15일 "2차 입찰에 참여한 8개 컨소시엄을 평가할 생명보험사 구조조정추진위원회가 전날 입찰제안서를 심사했으나 마땅한 협상대상이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고 밝혔다.

금감위는 수정 입찰제안서를 받을 때 사전에 자격조건을 달아 이를 맞추지 못하는 업체의 입찰제안서는 받지 않기로 했다.

입찰자격은 ▶대생 인수를 위한 투자자금이 최소한 1조5천억원 (약 13억달러) 이상 돼야 하며 (출자는 2000년 3월말까지 완료)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차입할 경우 차입 방안과 이자율 등 조건을 사전에 명시해야 하고 ▶지급여력을 확충할 구체적인 일정 등을 밝혀야 한다.

정경민.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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