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돕는 두리하나선교회 괴한 잇따라 침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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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탈북자의 남한 정착을 돕기 위해 '통일마을(가칭)'건설을 추진 중인 두리하나선교회(본지 8월 16일자 1면)에 잇따라 괴한이 침입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선교회 관계자는 20일 "이날 오전 8시5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의 문이 뜯겨진 채 서랍에 있던 서류가 심하게 어지럽혀져 있는 것을 출근한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금이나 디지털카메라.노트북 등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지난 15일 오전 11시35분쯤에도 이 선교회에 신원미상의 남자가 침입해 서랍 속에 있던 현금 5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선교회 천기원 대표는 "사무실에는 탈북자의 신상정보와 구조요청 편지 등과 관련된 서류가 많아 탈북자를 대상으로 테러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선교회에 원한을 가진 탈북자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으나 단순 절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대공 용의점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교회는 경기도 화성 일대의 야산 50만평에 최대 100가구가 모여 사는 탈북자 마을을 만들어 내년 초 입주시킨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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