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투병 김상진 선수 22살 생애 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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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위암과 싸워온 프로야구 해태 투수 김상진이 10일 오후 서울 강남성모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지난해 10월 갑작스런 각혈로 전남대병원에 입원, 위암 말기 판정을 받았던 김은 "마운드에 다시 서고 싶다" 며 투병의지를 꺾지 않았지만 결국 22세의 꽃다운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이날 현대와의 수원경기를 앞두고 김의 소식을 접한 해태선수단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빈소로 이동,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뒤 96년 계약금 1억원, 연봉 2천만원을 받고 해태에 입단한 김은 데뷔 첫해 9승5패, 97년 9승10패의 성적을 올리며 이대진과 함께 해태 마운드를 꾸려갈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특히 97년 LG와 맞붙은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 2안타.2볼넷.1실점으로 LG타선을 틀어막으며 한국시리즈 사상 최연소 완투승 투수로 기록되는 영예도 안았다.

김은 지난해 6승11패에 그친 뒤 어깨에 이상을 느껴 정밀진단을 받다 발병 사실을 알게 됐다.

김의 재능을 아까워한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1억원이 넘는 성금을 전달하며 완쾌를 빌어왔다.

빈소는 서울강남성모병원 영안실. 발인은 12일. 02 - 590 - 2135.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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