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 트레이드 요구…삼익, 구미대회 불참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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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이태현 (23.현대) 을 둘러싼 장외 샅바싸움으로 열흘 앞으로 다가온 구미장사대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신생팀 삼익파이낸스 씨름단은 이태현을 트레이드해 줄 것을 요구하며 여의치 않을 경우 오는 18일부터 경북구미에서 열리는 씨름대회에 불참할 뜻을 강력하게 내비쳤다.

LG씨름단도 현대의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대회불참에 동조하고 나섰다. 이들 두팀은 지난 7일 한국씨름연맹 사무실에서 있었던 구미대회 대진표 추첨에 불참했다.

연맹은 8일 단장.감독 연석회의를 통해 이 문제를 협의한 뒤 추첨에 들어갈 방침이었지만 두 팀은 참석을 거부했다.

'신생팀이 생기면 이태현을 신생 팀으로 트레이드한다' 는 지난해 6월 연맹 운영이사회의 합의에 따라 삼익은 이태현 영입에 필요한 3억원의 스카우트 비용을 마련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삼익은 지난달 26일 이태현 트레이드를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서류를 연맹을 통해 현대측에 전달했으나 묵살당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현대측은 엄삼탁 총재의 설득에 "씨름판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트레이드해줄 수도 있지만 명분이 필요하다" 고 답해 구미대회 이후 논의하자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즉각 약속이행을 바라는 LG.삼익측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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