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상현의원 '내각제 소신'…자민련 입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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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상현 (李相賢.서울 관악갑) 의원이 8일 한나라당을 탈당, 자민련에 입당했다.

李의원은 이날 오전 총리 공관으로 김종필 (金鍾泌) 총리를 찾아 입당 의사를 밝힌 뒤 마포당사에서 가진 입당식에서 "권력의 민주적 운영을 위한 내각제 실현 소신에 따라 입당하게 됐다" 고 말했다.

李의원의 입당으로 자민련은 의석수가 55석으로 늘어났으며 한나라당은 1백35석이 됐다.

李의원의 탈당은 金총리의 직접 접촉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李의원은 13대 때 신민주공화당 공천을 받으면서 金총리와 인연을 맺었었다.

李의원의 탈당은 한나라당의 비상경계령으로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李의원의 탈당이 사정정국의 신호탄이 아닌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안택수 (安澤秀) 대변인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을 통해 "여권이 李의원의 재산과 관련된 어떤 틈새를 비집고 들어왔을 수도 있다" 고 설명했다.

소유재산 (신고재산 1백70억원) 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여당으로 옮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나라당 내에선 조만간 또 한 의원이 탈당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오늘 아침 후속 탈당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 있어 의심이 가는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했다" 고 말했다.

아직 확인은 안됐지만 후속 탈당의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유광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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