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화제] '뷰파인더 캔버스' 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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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소위 '영상 시대' 인 90년대에 접어들면서 비디오 아트나 설치 미술 분야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전통적 장르인 회화는 '유행' 에서 밀렸으며 일부 작가들은 "회화의 시대는 갔다" 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기까지 했다.

서남미술전시관 (02 - 3770 - 3870) 의 '뷰파인더 캔버스' 전 (기획 최금수) 은 "새로운 장르의 도래가 반드시 기존 장르의 폐기로 이어질 이유는 없다" 는 전제 아래 영화.TV등 동시대 영상 기제를 통한 현실의 이미지들을 적극적으로 수용, 화폭에 반영함으로써 현실과 회화의 거리를 좁히는 새로운 '시너지 효과' 에 주목했다.

신학철. 고영훈. 이석주. 최진욱. 박은진. 김상우씨 등 작가 선정을 보면 미술계의 신진 격인 30대뿐 아니라 40대 작가들까지, 또 우리 현대 미술사가 걸어온 가장 큰 발자취인 모더니즘과 민중미술을 골고루 다루려 했음을 알 수 있다.

미술평론가 강성원씨는 "새로운 장르 수용의 전단계로 우리 현대 미술의 출발점이 됐던 회화에 대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 며 이 전시의 의의를 말했다.

30일까지.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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