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활 애경㈜ 사장, ‘행복한 직장 만들기’ 효과 시장 침체에도 상반기 약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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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최창활 애경㈜ 사장(앞).

생활용품 전문기업인 애경㈜의 최창활 사장은 본사 회의실에서만 열던 임원회의를 최근 대전연구소, 대전·청양공장, 전국 물류센터 등을 돌며 하고 있다. 현장에서 열리는 임원 회의를 통해 그 자리에서 신속하게 처리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현장 임직원들도 좀 더 가까이서 현장의 소리를 전달할 수 있어 반기고 있다.

최 사장은 “최고경영자(CEO)부터 영업사원까지 목표 의식을 공유하면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며 조직 풍토를 변화시키고 있다. 그는 “전략도 중요하지만 결국 경영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며 “CEO의 최고 과제는 좋은 조직 분위기를 만드는 것으로 실적도 따라오게 돼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리더십 덕분에 애경은 정체된 생활용품시장에서 상반기 좋은 실적을 올리며 불황을 정면 돌파하고 있다.

최 사장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 풍토를 만들기 위해 ‘행복한 직장 만들기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 여기서 나온 대표적인 히트상품이 바로 이달부터 시작한 ‘사내 무료 구둣방’이다. 매일 오전 8시 반부터 11시까지 회사 옥상 ‘하늘 정원’에서 열린다. 구두가 깨끗해야 하루를 상쾌하고 자신있게 시작할 수 있다는 취지로 운영되고 있다. 외근이 잦아 구두가 더러워지기 쉬운 영업 직원들이 사내에서 쉽게 구두 손질을 할 수 있어 더욱 반응이 좋다.

그런데 이곳에서 직원들은 단순히 구두만을 닦는 것이 아니다. 최 사장도 아침마다 구둣방에 올라가 직원들과 만나기 때문이다.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되고 있는 셈이다. 최 사장은 직원들과 구두를 닦으면서 편하게 대화를 한다. 돌아가는 얘기도 하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등 솔직한 얘기가 오간다.

최 사장은 직원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 활동도 즐긴다. 한강 유람선 타기, 뮤지컬 공연 관람, 직원 생일파티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올 6월에는 프로야구 단체관람도 했다. 수도권 임직원들과는 잠실구장에서, 연구소와 공장이 있는 충청권 임직원들과는 대전야구장에서 각각 관람했다. 최 사장의 ‘스킨십 리더십’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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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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