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2세이브 실패…9회말 동점 3점홈런 맞고 강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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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핵잠수함' 김병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이 9회말 투아웃 벽을 넘지 못하고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맛을 봤다.

지난달 30일 (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서 감격의 첫 세이브를 올렸던 김은 1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말 동점 3점홈런을 허용, 세이브를 추가할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5 - 2로 앞선 8회말 선발 앤디 베네스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은 타자 3명을 모조리 삼진으로 잡아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김은 9회말 선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호세 비드로를 몸 맞는 공, 라이언 맥과이어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았다.

김은 후속 크리스 위저를 삼진으로 잡아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2사 후 올랜도 카브레라에게 초구 직구를 던지다 좌중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아 5 - 5 동점을 허용했다.

맥이 빠진 김은 후속타자 제임스 모턴에게 다시 우전안타를 맞은 뒤 대런 홈스로 교체돼 승패는 기록하지 않았다.

애리조나는 연장 10회초 홈런 2발로 3점을 뽑아 8 - 5로 승리, 7연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조 1위를 질주했다.

이날 김의 투구에 대해 벅 쇼월터 애리조나 감독은 "카브레라 이전까지는 정말 잘 던졌다. 가운데 조금 높게 들어온 실투가 홈런으로 이어졌는데 김이 많은 것을 배웠을 것" 이라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 "승부 너무 서둘렀다"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카브레라 타석에서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흔들려 초구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승부를 서두른 것 같다. 선발투수 앤디 베네스의 승리를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 좋은 경험으로 삼겠다. 어쨌든 팀이 이겨서 만족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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