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대입 콜센터 상담전화 하루 평균 350여 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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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14일 오후 3시30분 서울 상암동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 상담 콜센터. 20년간 고3 진학 지도를 해 오다 10일부터 상담원으로 파견 나온 최병기(서울 영등포여고) 교사가 수험생과 20분째 통화를 하고 있다.

“내신 관리를 잘못해 걱정이에요. 의사가 되고 싶은데 제 성적으로 성균관대 의대 수시에 합격할 수 있을까요?”(재수생 김모양)

“학생은 내신이 좀 낮아 수시 경쟁력이 떨어져요. 수능에 자신 있다면 정시에서 생물학과 같은 기초과학 전공에 도전해 보는 게 어떨까요? 졸업 후 의학전문 대학원에 진학하면 의대 학부 졸업자처럼 의사가 될 수 있어요.”(최 교사)

상담을 마친 최 교사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원서 접수 마감을 두 시간 남겨 놓고 다급했던 김양은 “수십만원 받는 학원 입시 컨설팅보다 훨씬 깊이 있고 냉철한 조언을 받았다”며 고마워했다.

대교협이 이달 10일 문을 연 대입 상담 콜센터에 일주일째 수험생과 학부모의 상담 전화가 하루 평균 350건 이상 몰려오고 있다. 대입 정보에 목마른 이들이 ‘고품질 무료 컨설팅’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전남의 한 전문계고생은 “학교에서 진학 지도가 이뤄지지 않아 전기·전자계열에 진학하려는데 막막하다”며 “최저 학력 기준과 동일 계열 진학 우대 대학을 물어봤다”고 했다. 사회복지사의 꿈을 갖고 있는 경기도 이천의 30대 만학도 여성은 “산업체 근무 경력을 쌓으면 사회 계열 지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의 상담을 받았다.

8명의 전문 상담원은 하루 60명 이상에게 컨설팅을 해 주고 있다. 상담원 김용구(수원 고색고) 교사는 “중국에 사는 학부모가 재외국민전형 정보를 얻고 싶다며 전화도 했다”며 “정보가 부족한 소외 계층이나 섬마을·농촌 학부모에게 상담을 해 주고 나면 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상담팀은 진학 지도 전문인 현직 교사 3명과 대학 입학사정관, 청소년 진로 상담가 출신 상담원 5명으로 구성됐다. 강대수(인천여고) 교사는 “욕심에 비해 성적이나 다른 조건이 부족하면 냉철하게 ‘안 된다’고 말해 준다” 고 말했다.

◆상담받으려면=평일 오전 9시~오후 4시에 일반 전화 1600-1615로 걸면 된다. 인터넷에서는 대교협 진학정보센터(univ.kcue.or.kr)나 각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의 배너를 클릭한 뒤 통화 가능한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상담원이 전화로 컨설팅해 준다. 오후 4~10시에 일반 전화나 인터넷으로 요청하면 시·도교육청 소속 상담 교사단 348명에게 전화가 자동으로 연결된다. 대기자가 많아 상담을 못 받으면 다음 날 다시 신청해야 한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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