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전면전 가능성”…美 '자제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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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인도는 28일 자국령 카슈미르 내 회교민병대 거점을 사흘째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인도의 Mi - 17 전투용 헬기가 격추됐다.

카슈미르의 양국 접경지대는 전화 (戰禍) 를 피해 고향을 등지는 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핵보유국인 양국의 전면전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인도 공군은 이날도 잠무 - 카슈미르주 (州) 북동부 카길 산악지대에 전투기.무장헬기 등을 동원, 공습했다.

이에 앞서 민영 스타TV는 인도가 공습강도를 높이기 위해 미그기보다 전투력이 뛰어난 러시아산 수호이 - 30 전투기들을 이 지역에 긴급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는 전날 파키스탄이 2대의 인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한 뒤에 나왔다.

인도가 지난 26일 자국령 카슈미르 지역에 침투한 4백여명의 이슬람교 게릴라들과 파키스탄 군인들을 소탕하겠다며 공습을 개시하자 파키스탄은 공습이 국경 너머로 이뤄질 경우 반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었다.

그러나 인도는 미그 - 21기가 기계고장으로 파키스탄쪽에 추락했을 뿐이며 이를 돕기 위해 쫓아들어간 미그 - 27기를 파키스탄측이 격추했다며 더욱 반발하고 있다.

27일엔 대응책 강구를 위한 비상국무회의도 열렸다.야당들도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할 것을 인도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이번 공습이 양국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양국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았던 지난 세차례 (47년.65년.71년) 전쟁과 전혀 다른 양상이 될 수도 있다.

양국은 지난해에도 국제사회의 제재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 경쟁을 한 바 있다.

미국의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도 이번 사태에 대해 "최근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사건 중 가장 심각한 것" 이라며 양국의 자제를 촉구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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