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서 전문 서평지 '미메시스' 국내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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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내 최고의 번역가는 누구일까. 국내에서 처음 선을 보인 번역서 전문서평지 겸 번역서연감 '미메시스' (열린책들.9천5백원) 는 국내 30개 출판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윤기.김석희.김화영.김난주씨를 각각 1~4위에 올렸다.

또 해방 이후 가장 잘된 번역서로는 '장미의 이름' (이윤기 옮김) '백년 동안의 고독' (안정효 옮김) '카뮈전집' (김화영 옮김)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미메시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발간된 약 1천종의 기본적 서지 (書誌) 사항을 소개하면서 그 중 82권에 대해선 전문가 서평, 8백종은 간단한 리뷰를 실었다.

특히 번역가들을 대상으로 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번역이력까지 정리하고 있어 자료로서의 가치도 뛰어나다.

이번 책은 제목 '미메시스' (그리스 말로 '모방.모사' 의 뜻)가 역설적으로 상징하듯 번역을 단순한 모사가 아니라 또 다른 창작의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당위론에서 비롯한 것이다.

어딘가에 감시자가 있다는 경각심은 적어도 도둑질에 버금가는 비도덕적 번역행위를 미연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이번 창간호에 프랑스 5개 출판사 광고를 건당 1백만원씩에 수주해 실은 것도 화제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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