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진운도 좋아 "해볼 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7면

"이변이 일어나기를 은근히 바랐다. 이탈리아나 가나와 맞붙을 줄 알았는데 파라과이를 만나게 돼 다행이다."


22일 오전 3시(한국시간) 벌어질 한국의 올림픽 축구 8강전 상대가 파라과이로 결정되자 김호곤 감독은 슬쩍 미소지었다. 19일 오전(한국시간) B조 예선 마지막 경기는 완전히 예상 밖이었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일본이 아프리카 강호 가나를 1-0으로 잡았고, 파라과이도 이탈리아를 1-0으로 꺾었다. 파라과이(2승1패)가 조 1위로,가나와 승점과 골 득실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1점 앞선 이탈리아가 2위로 8강에 올랐다.

▶ 19일 수영으로 몸을 푼 김영광(左)과 조재진 선수.

김 감독이 여유를 갖는 이유가 있다. 지난달 26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고양종합운동장)에서 우리 올림픽팀은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3분 조재진이 선취골을 넣고, 후반 15분에도 조재진이 골대를 맞히는 등 6대4로 우세한 경기를 했다. 당시 올림픽 대표와 국내 선발이 섞인 파라과이는 후반 추가시간에 보가도가 헤딩골을 넣었다. 1월 카타르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는 파라과이 국내 선발을 상대로 최태욱(인천)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0 대승을 거뒀었다.

파라과이는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전반 14분에 얻은 결승골을 잘 지켜냈다. 중앙 수비가 안정됐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해 나가는 속도와 움직임이 좋았다. 그러나 공격은 중앙과 왼쪽에 집중됐고, 깜짝 놀랄 정도의 날카로움은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 프레디 바레이로는 올림픽 남미예선 브라질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은 선수다. 2002년 올해의 남미 선수로 뽑힌 호세 카르도소와 함께 놓치지 말아야 할 공격수다.

한국팀은 조재진과 최성국(또는 정경호)이 투톱을 맡고, 이천수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3-4-1-2 포메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아테네=정영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