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를 믿는 이스라엘이 자국에서 아랍 이슬람계인 팔레스타인과 유혈충돌로 적대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러나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외국인 관광객 중 이스라엘인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올 들어 이스라엘 관광객은 모두 960명. 지난해에도 1097명으로 1위였다. 아흐메드는 "손님의 70%가 이스라엘인"이라고 했다.
관광객 리타 카치르는 "그들은 무슬림이지만 우리에게 적대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나 1991년에 6명의 이스라엘인이 무슬림계 카슈미르 분리주의자들에게 납치돼 이 중 한명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이곳은 위험지역이다.
히말라야 만년설이 절경을 이루고 천혜의 트레킹코스를 가진 카슈미르는 한때 연간 200만명이 몰리는 국제적인 관광지였다. 하지만 지금은 기피 지역 일순위다. 89년 국경분쟁 이후 15년 동안 민간인 4만여명이 희생됐다.
한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