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수경 "난 선발 체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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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투수왕국 현대의 '왕세자' 김수경 (20) 이 선발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김은 19일 잠실 LG전에서 9이닝 동안 볼넷 2개.3안타만을 허용한 채 11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올시즌 프로야구 첫 완봉승 (5 - 0) 을 이끌어냈다.

김은 인천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현대에 입단한 이후 49게임만에 첫 완투승을 완봉승으로 장식, 두배의 기쁨을 만끽했다.

선발투수로서 지난해 12승을 올려 신인왕을 차지했던 김은 지난달 26일 삼성전 이후 마무리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다 18경기만에 원대복귀했다.

마무리 조규제가 골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는 바람에 소방수로 보직이 변경됐던 김은 11게임에 구원등판, 14와3분의1 이닝 동안 무려 10점 (방어율 6.28) 을 내줘 소방수가 아니라 '방화범' 이라는 비난을 들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어요. 두 게임 정도는 어려울 걸로 생각했는데 (박) 재홍이형이 1회초 투런홈런을 쳐주는 바람에 힘이 났어요. " 김은 이날 최고 시속 1백48㎞의 총알 직구와 타자 무릎 근처를 파고드는 1백34㎞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매회 선두타자를 한번도 진루시키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마무리 때는 위기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에 한점도 내줘서는 안된다는 심리적 부담으로 인해 실투가 많았어요. 선발땐 몰랐는데 마무리투수들이 존경스러워요. "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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