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검찰에 구속된 홍두표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81년부터 19년간 한국방송광고공사.한국담배인삼공사.한국방송공사.한국관광공사 등 공사 사장 4관왕의 기록을 세운 '경영의 달인' 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명성으로 최근엔 세종문화회관 초대 이사장으로 내정됐다.
경영수익 마인드와 조직 장악력이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洪사장은 특히 93년 KBS 사장을 맡은 뒤 5년간 재임하며 '방송계의 신화' 로 불리는 실적을 올렸다.
TV 수신료를 전기료와 함께 납부토록 하는 등 취임 2년만에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KBS 재정을 한해 순익 1천억원이 넘는 흑자구조로 바꿔놓았다.
또 만년 2위에 머물러 있던 뉴스와 드라마 시청률을 1위로 올려놓는 등 인기순위 10위권의 프로그램을 독차지하다시피해 볼 것 많은 KBS라는 이미지를 굳히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반면 시청률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인해 공영방송의 기조가 퇴색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우상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