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대신 경치 감상 유람형 래프팅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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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여름 한철같은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여름철 대표적 수상 레저스포츠 래프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래프팅은 우리나라에서는 수상스키.윈드서핑과 함께 가장 대중적인 수상레포츠. 특히 급류를 타고 넘는 스릴을 맛보려는 젊은층들이 대거 가세하면서 진취성 고취를 위한 회사연수프로그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래프팅은 급류를 타고 넘는 모험성보다는 강물을 따라 내려가면서 주변 절경을 즐기는 유람형태를 띠고 있다.

우리나라 래프팅의 발상지라면 한탄강. 급류가 많아 래프팅으로 각광을 받던 곳. 하지만 한탄강은 최근 수질이 예전보다 나빠지면서 발길이 많이 줄었다. 다만 서울에서 가깝고 아직 급류의 맛을 보려는 사람들이 찾고 있을 뿐이다.

대신 강원도의 내린천과 동강이 래프팅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코스는 한탄강에 비해 급류는 아니지만 수질과 주변 경관이 뛰어난 코스. 자연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특히 동강은 최근 영월댐 건설로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많은 사람들이 수몰되기 전의 동강 모습을 보고자 래프팅에 나서고 있다. 동강코스 (미탄~어라연, 총23㎞) 는 어라연계곡을 제외하고는 급류가 없는 평범한 코스. 실제 래프팅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그저 '물놀이' 수준이라고 외면한다.

하지만 초보자들이나 동강의 경치를 보려는 이들은 이 코스를 선호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량도 부족해 총8시간코스를 4시간코스로 줄여 '물맛' 보다는 '풍경' 을 즐기고 있다.

내린천코스 (궁동~밤골, 총16㎞) 는 주변 경관도 뛰어나고 접근성.이동성이 좋아 동강에 앞서 개발된 코스. 급류의 난이도에 있어서는 동강에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내린천에서 래프팅 행사를 하고 있는 민정화씨에 따르면 "갈수기인데도 불구 최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주말이면 약5천여명의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스릴보다는 절경을 즐기기 위해 래프팅에 참가하고 있다. 내린천 코스 역시 최근들어 가뭄으로 총8시간코스를 3시간30분코스로 줄였다.

한편 래프팅이 이뤄지고 있는 강원도의 인제군.영월군.평창군등에서는 안전사고의 방지를 위해 곳곳에 주의를 요하는 안내판을 부착하고 있다.

래프팅은 아무리 쉬운 코스라고 해도 강바닥과 주변이 날카로운 암석으로 이뤄져 있고, 물살 또한 세기 때문에 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구명조끼와 헬밋등은 반드시 착용하고, 음주는 절대 삼가야 할 것이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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