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전문 '벌처펀드'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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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부실기업을 인수해 회생시킨뒤 이를 되팔아 이득을 얻는 '벌처펀드'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30면 용어한마디 참조)가 국내에서 내주중 첫 선을 보인다.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 등록 신청 첫날인 17일, 산업자원부에는 ㈜금양의 자회사인 J&P캐피털 (자본금 1백억원) , 코미트M&A의 자회사인 코미트창업투자 (자본금 1백억원) , 한국기술투자 (자본금 1백억원) 등 3곳이 신청을 해왔다.

하지만 현대증권.삼성증권 등 대기업은 물론 한국종합기술금융.프라임플러스캐피탈 등 창투사들, 아시아M&A.파이스턴 인베스트먼트 등 M&A업체, 경영컨설팅업체, 파이낸스사에 이르기까지 벌처펀드를 자회사로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말까지 20여개사가 등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최저자본금을 창투사 (1백억원이상) 나 신기술금융회사 (2백억원이상) 보다 적은 30억원이상으로 정해 만들기가 쉽기때문에 외국계 자본이나 사채업계의 큰 손들까지 많은 관심을 보이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전문회사들은 내주중 등록이 이뤄지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예정인데 공모 등을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기업구조조정조합 결성도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다.

◇ 어떻게 투자하나 = 구조조정전문회사는 자체적으로 부실기업에 투자하거나 일반투자자나 기관투자자로부터 창업투자조합과 비슷한 형태의 기업구조조정조합 (펀드) 을 결성, 투자에 나설 수있다.

부실기업의 주식을 사서 수익을 노리는 것이 직접투자라면 벌처펀드는 간접투자의 성격을 띤 것. 부실기업을 인수할 경우 5년이내에 반드시 재매각하도록 돼있어 그동안 경영을 정상화시켜 부가가치를 높혀야하는 것이 투자의 핵심.

외국의 경우 평균 투자기간은 2~3년, 수익률은 연 20%정도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반투자자의 경우 재매각전까지는 돈을 찾을 수 없으며 회사를 되살리지못하면 원금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회생가능한 부실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잘 고를 경우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고 재매각시 원할 경우 돈 대신 해당 회사의 주식으로도 받을 수도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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