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감독들 미국행은 '쓸만한 선수탐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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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프로농구 감독들이 미국으로 가는 까닭은? 휴가나 코칭 스쿨 참가가 이유지만 결국은 '농구' 때문이다. 다음 시즌에 대비해 무언가 일을 꾸미고 있다는 얘기다.

이달에 미국땅을 밟는 감독만 5~6명이다. 이충희 (LG).신선우 (현대).박광호 (동양).최인선 (SK).유재학 (대우) 감독은 이미 미국에 가 있거나 곧 출국한다. 삼성의 김동광 감독은 스케줄을 검토하고 있다.

이중 이충희.신선우.박광호 감독 등 3명은 14일부터 16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나이키 코칭스쿨에 참가한다.

이충희 감독은 지난 6일 열린 버나드 블런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12일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한다. 신선우 감독은 11일 떠났고 박광호 감독은 12일 현지로 떠난다. 9일 출국한 유재학 감독 (대우) 은 순전히 개인자격으로 가는 '나들이' 임을 밝혔지만 그냥 놀다가 올리는 없다.

SK의 최인선 감독을 보면 프로팀 감독들의 속셈이 드러난다. 최감독은 12일 출국, 미국농구리그 (USBL) 경기를 관전한다. 다음 시즌을 대비해 괜찮은 선수들을 찾아볼 심산이다.

'물건' 이 있으면 미리 점찍었다가 요식행위로 트라이아웃에 참가시킨 후 지명한다는 얘기다. 결국 모든 감독들이 좋은 외국인 선수를 염두에 두고 비행기에 오르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만 잘 뽑으면 당장에라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국내 프로농구의 특징이 감독들의 미국행을 재촉하고 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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