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하루만에 리그 선두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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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서울 잠실과 부산 사직구장의 관중들은 모두 8-7 케네디 스코어를 구경하며 홈팀의 승리를 만끽했다.

10일 매직리그 1위팀인 삼성과 2위팀 LG가 맞붙은 잠실에서 LG는 삼성을 8 - 7로 꺾어 하루만에 1위를 탈환했다.

9회초 등판한 LG의 특급 마무리 김용수는 볼넷 1.삼진 2.내야땅볼로 마무리, 11세이브 포인트로 진필중(두산)과 함께 구원부문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LG는 3 - 2로 앞선 4회말 밀어내기 1점과 허문회의 3루간 적시 2루타로 3점을 보태 4점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6회초 삼성 스미스의 솔로포와 정경배에게 스리런 동점 홈런을 허용한 LG는 6회말 2사 2, 3루에서 대톨라의 적시 중전 안타로 2득점, 8 - 6으로 재역전시켜 승리를 굳혔다.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해태를 8 - 7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7 - 4로 앞서던 8회초 해태 홍현우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으나 8회말 3루주자 공필성이 상대투수 오철민의 폭투때 홈을 밟아 힘겹게 승리했다.

해태는 9회초 2사후 연속 볼넷으로 얻은 1, 2루 찬스에서 양준혁이 구원투수 성준의 초구를 때려 우전안타를 만들었으나 롯데 우익수 김대익의 멋진 홈송구로 동점찬스를 날려버렸다.

성준은 공 1개를 던져 안타를 맞았으나 세이브를 기록하는,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첫 진기록을 세웠다.

롯데 선발 주형광은 7과3분의2이닝 동안 올시즌 최다인 삼진 13개를 솎아내며 프로야구 통산 17번째로 개인통산 탈삼진 8백개 고지에 올라섰다.

그러나 주는 마운드를 물려받은 정원욱이 동점 홈런을 허용,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군산경기에서 쌍방울 선발투수 박정현은 한화타자를 상대로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4 - 0 승리를 견인했다.

박은 날카로운 싱커와 슬라이더로 과거 핵잠수함의 위용을 회복하며 한화타선을 산발 6안타로 막아냈다.

조원우는 이날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의 연속경기 안타 기록을 19경기로 늘렸다.

인천경기에서 현대와 두산은 6 - 6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팀은 올시즌 정규이닝 최장시간인 4시간11분 동안 사투를 벌였으나 시간제한에 걸려 연장전도 치르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해야 했다.

김종길.심재우 기자, 인천 = 이태일 기자, 군산 =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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