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계, 파일형태 음반 발매 가속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음악계에 디지털혁명이 일어날 조짐이다. 그동안 말만 무성하던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한 음악 유통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

지난 5일 세계 최대의 음반사인 유니버설 뮤직그룹은 소프트웨어사인 인터트러스트 테크놀러지와 합작으로 자사에서 발매하는 음반을 파일 형태로도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빠르면 올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시작될 이 서비스는 음반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메이저 음반회사로서는 최초로 인터넷을 통해 음악을 유통하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디지털 음악 유통은 유행이 지난 노래나 신인가수들의 음악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앨라니스 모리세트 같은 슈퍼스타가 자신의 신곡을 음악파일인 MP3형태로 인터넷에 올려놓아 음반사와 갈등을 빚는 등 첨예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무한복제가 가능한 MP3파일의 특성 때문에 '보안장치'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니버설의 이번 발표로 다른 음반사들 역시 디지털 시대에 맞는 음악 유통방법을 고안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사람들이 음악을 다운로드 받고 싶어하는 것이 확실하다" 는 유니버설 관계자들의 이야기처럼 소비자들의 취향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음악 유통의 규모가 2003년까지 전세계적으로 11억달러 (총 약4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유니버설은 자사의 음악을 MP3파일이 아닌 다른 파일을 통해 서비스할 것이며 철저한 보안장치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버설에는 엘튼 존.셰릴 크로우.보이즈 투 맨 등이 소속돼 있다.

문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