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감기균 먹는 물질 개발…우유속 당분서 추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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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파리를 잡는 끈끈이처럼 공기중에 퍼져 있는 감기균을 흡착 (吸着) 해 인체감염을 막아주는 물질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일본 나고야 (名古屋) 대 공학연구과와 시즈오카 (靜岡) 현립대 약학과는 우유로 치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당분 (糖分) 을 이용해 인플루엔자균을 빨아들이는 고분자 합성물질을 만들어냈다고 8일 니혼게이자이 (日本經濟) 신문이 보도했다.

두 대학 연구팀은 우유에 포함돼 있는 '시어릴 락토스' 라는 당분을 고분자 재료인 폴리스틸렌과 결합시킨 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유리병에 넣자 병 속의 바이러스가 대부분 시어릴 락토스에 달라붙었다는 것이다.

두 대학은 이를 공기청정기 및 에어컨의 필터에 활용하거나 마스크로 만들면 공기중의 인플루엔자 균을 제거해 독감전염을 막는 획기적인 제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상품화로 연결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고분자물질 합성과정이 비교적 간단한데다 비용도 적어 기존제품에 쉽게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대학측은 판단하고 있다.

한편 두 대학은 이 고분자물질을 인공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가공하기 위해 인체에 안전하게 흡수되도록 하는 방법도 함께 연구 중이다.

도쿄 = 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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