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 "은 1개 확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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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탁구가 아테네 올림픽 첫 남북 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귀중한 은메달을 확보했다.

18일(한국시간) 아네테 갈라치 올림픽홀에서 열린 여자 탁구 복식 8강전. 한국의 이은실(삼성생명)-석은미(대한항공) 콤비는 북한의 김현희-김향미 조와 접전 끝에 4-2(12-10, 4-11, 11-9, 11-8, 9-11, 11-7)로 이겼다.

▶ 탁구 여자 복식 8강전에서 한국의 이은실(右)이 석은미가 지켜보는 가운데 드라이브 공격을 하고 있다. [아테네 AP=연합]

이-석 조는 크로아티아의 타마라 보로스-코넬리아 바디아 조를 4-0(11-4, 11-5, 11-3, 11-8)으로 완파한 동료 김경아(대한항공)-김복래(마사회) 조와 19일 오후 5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이-석 조와 김-김 조의 승자는 중국의 장이닝-왕난, 니우지안펑-궈예 조의 승자와 결승(20일)에서 금메달을 다툰다.

같은 나라 선수끼리 준결승에서 맞붙게 된 것은 아테네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중국의 메달 싹쓸이를 막기 위해 시드를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1세트부터 뜨거운 접전이 이어졌다. 이-석 조는 듀스 끝에 첫 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 들어 북한의 김-김 조에 잇따라 공격을 허용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한국은 이은실의 강한 스매싱이 빛을 발하면서 3, 4세트를 따내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5세트에서도 쉽게 승리하는가 했지만 9-5로 리드한 상황에서 잇따라 6점을 내줘 승부를 6세트로 넘겼다.

2002년 중국 오픈에서 김현희-김향미 조를 꺾고 우승했던 이-석 조는 이날 승리로 지난달 싱가포르 오픈 16강에서 아깝게 패배(3-4)했던 빚을 갚았다. 수비 전형 선수끼리 호흡을 맞춘 김-김 조도 보로스-바디아 조에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완승했다.

아테네=특별취재팀

***아테네 올림픽 특별취재팀
◆스포츠부=허진석 차장, 성백유.정영재.김종문 기자
◆사진부=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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