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해외수출정보업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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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설립된지 5개월밖에 안된 완구제조업체 D사는 해외 거래선을 잡는데 큰 애를 먹고 있었다. 그러나 이 회사의 고민은 의외로 쉽게 풀어졌다. 해외수출정보를 전문으로 하는 한 정보제공업체의 회원으로 가입한지 얼마안돼 말레이시아에 5만달러어치를 수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터넷의 수출정보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 97년말 우리 경제가 IMF체제로 들어간 이후 원화가치가 떨어져 수출경쟁력이 살아나면서 해외 수입업체를 소개해주는 정보제공업이 호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한 무역알선은 주로 한국무역협회.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대한상공회의소 등 관변기관들이 맡아왔는데 지난해부터는 민간업체의 진출도 활발하다.

대표주자는 매일 수출주문정보 데이터베이스 (DB) 를 만들어 국내 5백개업체에 대주는 아이템 인터내셔날. 이 회사는 독자 개발한 정보검색 엔진로봇을 사용해 전세계 1백20여개 주요 무역관련 기관들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뒤져 거래선을 물색해 준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현대종합상사 등 대기업도 고정고객으로 들어와 있다. 이 DB는 올해초 정보통신부로부터 우수DB로 선정됐다.

중국 상해시 기업가협회의 한국대표부는 PC통신 넷츠고를 통해 중국무역정보를 정리해 준다. 사용료는 분당 2백50원 정도지만 모든 정보가 중국 본토에서 직접 모아진 것이어서 신뢰도가 높다. 홍콩.대만 관련 무역정보도 실려있다.

정보제공업체 유니샘은 '세계 보따리무역' 이란 코너를 운영하고 있는데 전세계 보따리상을 연결하는 인적 네트워크로 수집된 정보를 제공해 현장감이 높다. 하루 접속건수는 5만건에 이른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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