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그녀가 목마름을 배고픔으로 착각했던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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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
박민수 원장

현대인을 불건강에 빠뜨리게 하는 내 몸의 진실한 소리보다 머리를 우선하는 머리 과잉은 왜 도래될까요? 그 이유중의 하나가 현대인의 삶의 환경이 내 몸 욕구와 내 몸 요구의 투쟁에서 대부분 내 몸 욕구가 승리하도록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9988234' 내 몸 경영학의 기본은 내 몸 욕구와 내 몸 요구를 구별하여 정당한 내 몸 요구를 관철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내 몸 경영학에서는 심리학에서 정의된 욕구와 요구를 내 몸 경영에 약간의 변형을 가하여 적용해 보았습니다. 내 몸 요구는 내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 몸에게 합리적으로 요청하는 요구라고 정의하고, 내몸 욕구는 내 몸이 내 머리의 감성적 통제에 따라 즉각적으로 내 몸을 만족시키고자 하는 욕망으로 정의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 몸 욕구와 내 몸 요구를 구별하지 못하여 내 몸 요구로 가장한 내 몸 욕구에 속는 경우들이 허다합니다.

35세 직장인 김 모 씨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커리어우먼입니다. 요즘 그녀의 고민은 늘어나는 허리 사이즈입니다. 김씨의 영양분석 결과 수분 섭취가 부족하고 과자류의 군것질 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놀랍게도 김씨는 갈증과 배고픔을 혼동하고 있었습니다. 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는 김씨는 물은 고작 500ml 이하를 섭취했습니다. 목이 마르면 배가 고픈 것으로 착각하고 인스턴트식품을 물 대신 먹었으며, 수분 섭취도 물보다는 콜라나 탄산음료, 커피를 통해 섭취하고 있었습니다. 갈증이나 배고픔 모두 시상하부에서 통제하기 때문에 이런 착각을 곧잘 일으킵니다.

우선 배고픔을 느끼면 물을 섭취하라고 처방했습니다. 김씨의 경우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배고픔으로 오인되는 갈증을 많이 줄였고, 규칙적인 절식을 훨씬 쉽게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하루에 2리터 이상 물을 마신다는 기본적인 락樂다이어트 습관 실천만으로도 그녀는 5kg 이상을 감량할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녀는 왜 목마름을 배고픔으로 오인하게 되었을까요? 내 몸 욕구와 내 몸 요구를 분별하는 판단력 연습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은연중에 물의 밋밋한 맛보다는 커피나 과자등의 달짝지근한 인스턴트 음식을 원하는 머릿속의 식탐 욕망이 목마름을 배고픔으로 오인하도록 대뇌를 세뇌시키고 중독시킨 것입니다.

더군다나 현대인의 내 몸 환경은 온통 내 몸 욕구에 아부하는 제품들과 서비스로 채워져 있고 내 몸 욕구의 절대적인 동지인 스트레스들로 넘쳐나고 있으니 내 몸 욕구는 항상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업고 싸우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척박한 내 몸 환경속에서 내 몸 요구는 어떻게 자신의 정당성을 내 몸 깊숙이 각인하고 주도권을 잡아나갈수 있을까요?

여기서 저는 1단계 내몸 소통(Communication), 2단계 즉시 그리고 여기서(Now and Here)원칙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자신의 몸을 아끼고 사랑하는 '내몸애(愛)'정신이 있습니다. '내몸애' 신은 공기와 같아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에는 '내몸애' 정신을 잊고 살다가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이 아프게 되어서야 새록새록 마음에 새겨집니다.

너무 쉽게 잊고 사는 '내몸애'를 평소에도 실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내 몸과 나누는 진지한 대화, 즉 내 몸 소통입니다. 외향적인 내 몸 소통은 운동이나 야외 활동 등의 몸을 쓰는 행위를 통해서, 성찰적인 내 몸 소통은 호흡 운동이나 명상 등을 통해서 얻어집니다. 저는 하루에 한번씩은 조용한 곳에서 눈을 감고 호흡에 따른 복부와 횡격막의 움직임이나 손발의 미세하게 움직이는 느낌에 몸을 맡겨봅니다. 호흡 한 숨마다 동작 하나마다 몸이 깨어나는 것을 느낍니다.

즉시 그리고 여기서 원칙의 힘은 흔히 운동을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의 첫 행보에서 발견할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의 운동 실천율은 매우 낮습니다. 운동을 안 하는 쪽으로 우리 몸이 조건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 기피심리는 운동을 못 하는 갖가지 핑계를 만들어 내어, 운동 의욕을 애초에 꺾어 버립니다.

성인병이나 인슐린저항성 환자에게 운동을 처방하면 온갖 핑계가 날아옵니다. 운동화나 운동복이 없다는 하소연은 기본이고 운동할 적당한 장소도 있어야 하고, 같이할 친구도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오늘은 바쁜 일이 있어서, 저녁에는 친구하고 약속이 있어서 하면서 내일로 미루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움직이기 싫어하는 내 몸 욕구의 저항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이때 정공법은 지금 당장 시작해 버리는 것입니다. 집에서 입는 편한 복장으로 근처 공원이나 체육시설로 무작정 가는 것입니다. 일단 운동을 시작하고 조금씩 땀이 나기 시작하면 내 몸은 스스로 운동 모드에 접어들게 됩니다. 주변의 운동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가급적 유료로 이용할 것을 권합니다. 당장 피트니스 클럽이나 수영장, 테니스, 탁구 시설을 찾아가 가입비나 이용료를 지불해 버리면 돈이 아까와서라도 운동을 하게 됩니다. 지금 당장은 안락할지 몰라도 내내 괴로운 내 몸 욕구의 노예가 되겠습니까? 내 몸 요구를 실천하여 인생이 살맛나는 '9988234'의 길로 가시겠습니까?

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 박민수 원장

[박민수 박사의 '9988234' 시크릿]

① 건강의 세 가지 길
② 당신 몸의 빚을 알고 있나요?
③ 신종 플루 피해가는 비법
④ 그녀가 목마름을 배고픔으로 착각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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