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소년축구] 스페인, 日에 완승…첫 우승감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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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세계 정상을 노리던 일본청소년축구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일본은 25일 새벽 (이하 한국시간)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벌어진 세계청소년 (20세 이하) 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0 - 4로 완패했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정상에 오르려던 꿈을 접고 81년 카타르에 이어 준우승에 그쳤다.

스페인은 85년 준우승의 한을 풀고 첫 우승의 감격을 안았다. 일본으로서는 팀의 주축인 오노 신지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게 치명적이었다.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스피드와 체력을 앞세워 밀고 들어오는 스페인에 미드필드를 장악당해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스페인은 전반 5분만에 바르케로가 직접 프리킥으로 선취골을 빼내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14분에는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 (MVP) 로 선정된 파블로 곤살레스가 단독돌파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공세를 늦추지 않던 스페인은 32분 다시 곤살레스가 수비수 3명을 제치며 다시 한골을 추가, 전반을 3 - 0으로 여유있게 앞서 우승을 예약했다. 스페인은 후반 7분에도 가브리가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스페인은 조별 리그에서 한차례 무승부를 기록했을 뿐 무패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일본은 부상중인 다카하라와 엔도를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실력의 차이를 확인하며 완패했다.

그러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황색 돌풍' 을 일으키며 포르투갈.멕시코.우루과이 등 강호들을 연파하고 결승에 올라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다크호스' 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3, 4위전에서는 말리가 공동 득점왕 세이도우의 결승골로 우루과이를 1 - 0으로 눌렀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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