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19개국 정상회담] 심기 불편한 러시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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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모스크바 = 김석환 특파원]나토 창설 50주년을 맞아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 특별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러시아의 심사는 매우 착잡하다.

과거의 적이었던 나토가 무소불위 (無所不爲) 의 몸체로 커졌지만 그에 대한 대응수단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힘과 입지는 갈수록 졸아드는 데다 나토와 손을 잡자니 내외의 여건이 아직 성숙되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러시아는 나토군의 유고공습 전 '파트너' 자격으로 이번 회담 참석을 고려했다가 이를 취소했다.

러시아는 불참 대신 나토 성토에 목청을 높인다.

나토가 냉전시대의 유물인 군사동맹체를 계속 확대하고, 유엔을 무시해가며 미국식 잣대와 인권해석을 강요한다고 비판한다.

"나토는 현재 역사와 인권.주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강자의 편의적 주장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있을 뿐" "나토의 공습은 부적절하고 국제법적으로도 권한이 없는 기구의 만행" 등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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