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온 여왕] 한.영 재계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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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방한을 맞아 한.영 양국 재계인사들도 활발한 접촉을 갖고 민간 차원의 경협방안 등을 깊이있게 논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영국경제인연합회 (CBI) 는 20일 오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한.영 재계회의를 갖고 ▶지식기반산업 ▶한국경제 구조조정 상황 ▶유로화 출범 등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1백50여명의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가 끝난 후 양측은 "한국 재계는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재무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며 영국 재계는 이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로버트 할리 한.영 재계회의 영국측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국제통화기금 (IMF) 관리체제 위기를 극복 중인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며 "새 천년을 맞아 한.영 양국 기업들이 미래의 동반자로 더욱 협력해 나가자" 고 강조했다.

이어 이한구 (李漢久) 대우경제연구소장은 "한국의 기업구조조정은 기업 투명성과 수익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면서 "성공적인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외국 투자가들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 이라며 협력을 역설했다.

영국측 주제 발표자로 나온 그레이엄 데이비스 브리티시텔레콤 사장은 "인터넷 등 첨단기술의 발달로 기업 - 소비자 관계와 시장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 면서 "급변하는 경제.시장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신속하고 유연한 정책 등이 요구된다" 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회의 후 엘리자베스 여왕 내외를 환영하는 오찬 리셉션에 참석했으며 영국측 참석자 중 일부는 오후에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남양연구소를 방문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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