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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승강장 있으나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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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교통수단으로 주로 택시를 이용한다. 그런데 택시 승강장을 이용할 때마다 매번 손해 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애써 택시 승강장을 찾아 다리품을 팔지만 택시는 승강장까지 오지도 않은 채 나보다 늦게 나타나 손을 흔드는 사람을 태우고 가버리기 일쑤다. 택시 승강장을 코앞에 두고 질서를 지키지 않고 택시를 잡는 손님도 문제고, 승강장에 서 있는 손님은 뒷전인 채 손 흔드는 손님을 먼저 태우는 운전기사도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승강장이 유명무실해지도록 방치한 교통당국에 있다. 승강장을 만들기만 했을 뿐 이용하는 시민들이 지켜야 할 수칙을 알리거나 캠페인을 벌이는 노력을 하는 걸 본 기억이 거의 없다.

교통 안내지도에도 버스 승강장만 표시돼 있을 뿐 택시 승강장은 나와 있지 않다. 택시 승강장을 이용할수록 손해 보게 된다면 승강장을 찾는 이는 점점 줄어들 게 뻔하다.

주나현.서울 강남구 압구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