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호황 '30%는 정보화 투자 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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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미국 정부와 기업들의 정보화 투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같은 투자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 상무부는 10일 지난해 미국의 정보화 부문 투자액은 3천8백31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이상 늘었으며, 올해 들어서도 이같은 증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투자규모는 90년대초의 연간 1천2백억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상무부는 또 "지난해 정보화 투자가 미 경제성장률 (3.9%)에 이바지한 기여도는 1.2%로 전체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했다" 며 "정보화 투자가 공장.유통부문 등의 합리화를 통해 미국 경제의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 분석했다.

최근의 인터넷 발달에 따라 정보화 투자 내용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날 상무부가 밝힌 정보화 투자에서는 PC 등 컴퓨터.통신설비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비용, 인터넷을 통한 상품 판매와 주식거래 등 금융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개발비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 같은 정보화 투자가 경제성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상무부는 지난 한해 동안의 정보화 투자는 국내총생산 (GDP) 의 5.5%에 불과하지만 경제성장률 (GDP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는 31%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90, 91년까지만 해도 기여도는 0%였다.

또 투자가 갖는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98년도에 전년대비 4.9%의 성장을 기록한 개인소비의 증가와 함께 고도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경제전문가들은 "정보화 투자가 사무.연락처리 능력의 향상과 재고관리.생산공정 합리화를 촉진시키고 있다" 며 "올해에는 정보화 투자가 경제성장률에 기여하는 비중이 40%에 이를 것" 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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