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스트레스 때문에 회의 도중 자살 시도

중앙일보

입력

50대의 프랑스 직장인이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회의 도중 칼로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가 9일 인터넷 사이트에서 보도했다.

르피가로에 따르면 프랑스 북동부 도시 트로아에서 통신회사 프랑스 텔레콤에 다니는 이 남자는 9일 낮 10여명의 동료와 함께 회의를 하던 도중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배를 칼로 찔렀다. 깜짝 놀란 동료들이 즉시 이 남자의 행동을 제지했으나 칼은 이미 그의 배에 꽂힌 상태였다. 다행히 동료들이 더 이상의 자해를 하지 못하게 막는 바람에 이 남자는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이 남자는 최근 회사로 부터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보직으로 옮길 것을 통보 받고 고민해왔다고 르 피가로는 전했다.

프랑스 텔레콤에서는 업무 스트레스로 근로자들이 자살하는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2월 이후 모두 22건의 근로자 자살사건이 발생했다. 올여름에만 6건의 자살사건이 집중됐다고 RTL 방송이 보도했다. 같은 기간 병가를 낸 근로자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이 걸린 프랑스 텔레콤은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르피가로는 프랑스 텔레콤 경영진이 10일 직장 스트레스를 예방하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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