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美 인디언관련 상징로고 프로구단들 초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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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미국의 원주민인 아메리카 인디언과 관련된 이름이나 로고, 마스코트를 쓰는 미국 프로스포츠팀에 비상이 걸렸다.

프로구단에 인디언을 결부시키는 것은 인종적 멸시에서 비롯됐다는 인디언 후예들의 반발 때문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워싱턴을 근거지로 하는 프로풋볼팀 '레드스킨스'. 구단 이름 자체가 인디언을 지칭하는데다 로고도 인디언의 옆얼굴에 깃털장식을 쓰고 있다.

레드스킨스가 문제가 된 것은 92년 인디언 샤이안족의 후손인 한 여성이 팀 이름 변경을 요구하면서부터. 그녀는 레드스킨스가 아랑곳하지 않자 경멸적이거나 모욕적인 상표등록을 금지하는 미국 상표법 규정을 앞세워 레드스킨스를 상표심의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에 대해 최근 상표심의위원회는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모욕적이라는 이유로 7개 품목의 레드스킨스 상표에 대해 등록취소 처분을 내렸다.

이 때문에 인디언의 손도끼 토마호크를 사용하는 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도 마스코트와 팀 이름 때문에 제소를 당하거나 당할 입장에 처했다.

이들 프로팀과는 별개로 6백개 이상의 미국 고교.대학 운동팀들이 인디언 관련 단체의 항의로 이미 이름을 바꿨으며 아직 바꾸지 않은 2천5백여개 팀들 중 상당수가 변경 압력을 받고 있다.

워싱턴 = 김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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