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청소년축구] 한국, 골 결정력서 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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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승부는 아주 작은 차이로 결정났다.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6일 오전 3시 (이하 한국시간) 나이지리아 세계청소년 (20세 이하) 축구선수권대회 D조 예선 첫경기에서 포르투갈에 1 - 3으로 졌다. 점수만 보면 한국이 끌려간 것 같지만 오히려 미드필드부터 압박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슈팅수도 많았다.

그러나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정확성이었다. 한국은 수비수 몸을 맞고 튀어나간 것을 빼고 모두 14차례의 슈팅을 날렸다. 그중 골문 안을 향한 것은 불과 네차례. 그나마 한차례는 빗맞아 골키퍼 앞으로 굴러가는 힘없는 슛이었다.

현대 축구에서 중요한 척도로 여기는 SOG (shots on goal) 의 비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는 여덟차례 슛중 골키퍼가 막아낸 슛이 단 한개에 불과했다.

반면 포르투갈은 모두 13차례의 슛만 기록했지만 골문을 향한 슛이 무려 8개나 됐다. 정확률이 61%가 넘었다.

코스타 (9번) 의 세차례 노마크 슛을 골키퍼 김용대 (연세대)가 선방하지 않았다면 점수차는 더 벌어졌을 것이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한국선수들은 '정확한 슛' 보다 '강슛' 을 선호하고 있음이 이날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한국축구가 세계 무대에 당당히 서려면 이런 미세한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한국은 이날 전반 27분 포르투갈 소사에게 선취골을 허용한 후 37분 김건형 (경희대) 이 동점골을 성공시켰으나 후반 40분과 45분 시마우에게 연속 실점했다.

에누구 =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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