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베이커형제, 사재털어 한국戰 사이트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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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두 젊은이가 지난 4년동안 사재를 털어 '한국전 프로젝트' 사이트 (www.koreanwar.org) 를 운영하며 한국전 참전자들과 관련한 문제 등을 해결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할 베이커 (hbaker@kwp.org) 와 테드 베이커 (tbaker@kwp.org) 형제. 이들은 자신의 사이트를 통해 한국전쟁 중 사망하거나 실종된 군인들의 명단 등 한국전 관련 정보라면 무엇이든지 제공한다.

인터넷을 통해 "아버지 에드워드 베이커가 해군헬기 조종사로 한국전에 참전, 은성무공훈장을 받은 바 있어 어릴 때부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고 이 프로젝트 개설의 동기를 밝힌 이들은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훨씬 커졌다.

재정적 곤란으로 사이트를 닫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 고 밝혔다. 지난 89년 한국을 찾았던 형제는 휴전선 부근과 판문점의 현실을 직접 관찰했고, 여러 장의 사진을 직접 촬영해 자신의 사이트에 올려놓고 있다.

이들은 또한 잊혀지고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용자들로부터 "참전용사와 미망인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역할뿐 아니라 한국전으로 상처입은 이들에게 감정의 분출구를 마련해주고 있다" 는 평을 받고 있다.

매일 두 사람의 힘으로 처리하기 힘들 만큼 E메일이 폭주하는 상황이라고 전하는 베이커 형제는 "기업이든, 재단이든 우리 프로젝트를 후원할 사람을 찾고 있다.

재정적인 후원과 함께 우리가 확보하지 못하는 전쟁 관련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 특히 한국인의 참여를 절실하게 기다린다" 고 덧붙였다.

고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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