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발칸] 난민대표 알리메하니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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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스코페시 (市) 외곽의 라두샤 난민수용소에서 만난 네르메딘 알리메하니 (42) 는 "비록 지금은 희망이 없는 듯 보이지만 나는 절망하지 않는다. 반드시 코소보로 돌아갈 것이다. 배고파도 조국과 고향이 좋다" 고 말했다.

알리메하니는 코소보의 주도 프리슈티나에서 미국인 의사와 함께 2년 동안 난민과 고아들을 모아 치료.교육한 경력 등으로 코소보 난민들의 중간급 지도자로 존경받고 있는 인물이다.

- 과거에는 세르비아인들과 어울려 잘 살지 않았나.

"그것은 이제 이미 오래전 얘기다. 소련이 붕괴되고 티토의 사망과 함께 유고연방이 해체된 이후 우리는 항상 불안한 전쟁상태에 있었다.

- 난민캠프 상황은 어떤가.

"말해 무엇하겠는가. 한마디로 엉망이다.

그래도 나는 나은 편이다. 과거 경력이 있어 비교적 빨리 블라체의 임시캠프를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흩어지지 않고 같이 지내고 있는 것만 해도 어디인가. "

-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인가.

"잘 모르겠다. 우선은 하루라도 빨리 이곳에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다.

이곳에선 오직 생존만이 목적이다. 당장은 계획을 세울 여유가 없다. "

라두샤 (마케도니아) =김석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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