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도시들] 인재의 보고 인도공과대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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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인도공과대학은 최근 전세계 하이테크 산업에 새로운 인적자원을 공급하는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공대는 초대 총리 네루의 강력한 지원으로 1950년 설립됐다.

네루 총리는 자신이 직접 과학기술부장관을 겸임했을 정도로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깊었다.

이처럼 젊은 인재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 설립된 인도공대는 현재 전국에 6개의 캠퍼스를 두고 있다.

각 도시의 이름을 따 델리공대, 마드라스공대 등으로 불리며 독자적으로 운영된다.

다만 '사르카르' 라는 위원회가 각 대학의 역할을 분담케 하고, 운영 및 지원을 위한 각종 법률을 제정하는 등 종합적인 조정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설립 당시부터 정부가 학교 운영예산의 1백%를 지원했으나 94년부터는 80%로 비율이 다소 삭감됐다.

인도공대는 학생과 교수는 물론 직원까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각종 레저시설과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학생들이 학비는 물론 생활비에 대한 부담 없이 공부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교수진 대부분이 미국 MIT.스탠퍼드.예일.일리노이 등 명문대 출신이다.

학교측이 밝힌 한해 응시생은 약 10만명. 그러나 6개 대학을 통틀어 1년에 2천5백명만이 입학할 수 있다.

이 중에서 졸업장을 받는 사람은 2천명 가량, 나머지는 중도 탈락한다.

재학생들은 21세기 하이테크 산업을 이끌어갈 것이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

실제로 세계적 다국적 기업인 휴렛패커드.IBM.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연구소의 핵심연구인력이 이 대학 졸업생들이다.

이밖에도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공동창립자 노드 코슬라, 미국 항공사의 최고경영자 라케스 강왈 등이 인도공대를 졸업했다.

인도공대는 최근 하이테크산업 인력의 수요가 급증하자 앞으로 학생수를 2배로 늘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3% 정도로 제한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 비율도 문호를 넓혀 1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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