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공습에 민간인 1천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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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브뤼셀.베오그라드.워싱턴 = 길정우 특파원, 외신종합]유고연방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의 공습으로 지금까지 민간인 1천명이 사망했다고 이타르 - 타스 통신이 29일 이고르 세르게예프 러시아 국방장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한편 나토군의 유고연방 공습이 엿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나토 정상들은 28일 공습을 더욱 확대키로 결의했다.

유고측은 그러나 평화안 수용을 거부하고 알바니아계 주민에 대한 살해.대량 추방 등 탄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8일 "나토 정상들은 유고의 코소보 알바니아계 주민에 대한 비인간적 잔학행위에 더욱 강력히 대처키로 결의했다" 고 밝혔다.

반면 유고측은 알바니아계 주민들을 코소보에서 몰아내기 위해 마을을 불태우거나 살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유고 국경엔 코소보로부터 탈출하는 알바니아계 주민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나토측은 지금까지 코소보를 탈출한 인원이 50만명을 넘어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 중재단이 유고를 방문, 중재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사태 해결에 한가닥 기대를 낳게 하고 있다.

중재단 대표인 보리스 넴초프 전 러시아 부총리는 29일 유고의 부크 드라스코비치 부총리가 "나토측의 공습 중단 지시가 있을 경우 협상에 임할 용의가 있다" 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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