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튼 테니스] 윌리엄스 자매 나란히 4강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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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세계 여자테니스계에 '흑진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윌리엄스 자매가 립튼챔피언십 여자단식 4강에 나란히 진출했다.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 (미국.18) 는 26일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키비스케인에서 벌어진 립튼챔피언십테니스 여자단식 8강전에서 야나 노보트나 (체코) 를 2 - 1 (5 - 7, 6 - 2, 6 - 3) 로 제압, 전날 동생 세레나 윌리엄스 (17)에 이어 4강에 합류했다.

이날 경기에서 첫세트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비너스는 2세트 송곳같은 패싱샷으로 내리 5게임을 챙기며 2세트를 따냈다. 힘이 솟은 비너스는 대포알같은 서비스로 3세트마저 따냈다.

비너스와 세레나는 27일 4강전에서 각각 슈테피 그라프 (독일).마르티나 힝기스 (스위스) 와 결승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들 자매가 모두 이길 경우 결승전에서 자매대결이 이뤄지게 된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비너스는 대회 우승을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일 가즈 드 프랑스 테니스대회 이후 15연승을 구가하며 언니의 유명세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성공한 세레나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딸들아, 절대 싸우지 마라. " 윌리엄스 자매가 테니스를 시작할 때부터 아버지 리처드 윌리엄스는 딸들에게 '같은 코트에서 서로 맞붙지 말 것' 을 신신당부했다.

그러나 4강전에 두 딸이 진출하자 아버지는 "딸들이 그라프와 힝기스를 꺾고 결승에 오를 경우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 고민" 이라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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