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뤄진 방송3사의 '스포츠 순번중계' 합의가 좌초될 위기다. SBS는 24일 다음달 나이지리아에서 열리는 '99세계청소년축구대회' 를 단독 중계하겠다고 밝혔다. SBS측은 "향후 중계협상에서 자유경쟁에 돌입하겠다" 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KBS와 MBC는 "명백한 합의위반" 이라며 방송협회를 통해 제재조치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SBS가 강경하게 나서게 된 발단은 오는 28일 열리는 '한국 - 브라질 친선경기' 중계문제 (본지 3월11일자 41면) .이 경기를 KBS가 단독으로 중계계약을 체결한 것. 이에 대해 SBS는 "KBS가 3사 합의를 깨고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중계권을 따냈다" 며 발끈했다.
그러나 KBS는 "국민적 관심이 큰 경기이기 때문에 공동 중계 대상" 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이 문제에 대한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자 SBS가 일방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방송3사의 조속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어렵게 성사된 '순번중계' 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강주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