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첫승…시범경기 로열스전 6이닝 1실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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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 (26.LA 다저스)가 시범경기 쾌투 행진을 계속, 올시즌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박은 23일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벌어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이닝동안 3안타만 내주며 1실점으로 호투, 시범경기 첫 승을 따냈다.

박은 이날 절정에 오른 체인지업의 위력을 과시하며 삼진을 6개나 잡아냈다. 다저스는 박의 호투에 힘입어 4 - 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박은 네차례 시범경기에서 1승1패, 방어율 1.06을 기록해 다저스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주무기인 빠른 공의 위력이 상대적으로 더 좋아졌다.

박은 스프링캠프에서의 컨디션 호조로 예년과 달리 시즌 초반 빠른 승수쌓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발투수로 활약한 지난 2년간 박은 출발이 다소 늦은 '슬로스타터' 의 기질을 보였다. 반환점이라고 할 수 있는 6월까지 성적이 4승3패 (97년).6승5패 (98년) 로 시즌 성적 14승8패 (97년).15승9패 (98년) 와 비교하면 초반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연승행진도 여름에야 시작했다.

97년에는 7월 11일부터 8월 1일까지 5연승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6월 27일부터 7월 31일까지 5연승을 올렸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여름 사나이'.

그러나 올해는 초반부터 승수를 쌓아 올스타전 선발과 팀 다승왕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은 "겨울이면 휴식을 취했던 다른 캠프 때와는 달리 지난해 12월 방콕아시안게임에서의 등판이 초반 페이스를 끌어올리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경기감각이 남아있는데다 몸도 일찍 만들어져 느낌이 좋다" 고 밝혔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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