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계수혈론.내각제 발언 파장] 2與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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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국민회의

김대중 대통령의 '젊은층 정계수혈론' 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국민회의 정균환 (鄭均桓) 사무총장은 맞장구라도 치듯 21일 "당에서 새로운 사람을 발굴하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국민회의는 일단 62개 사고 지구당 조직책 임명 때 외부의 젊은 사람을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사고 지구당은 대구.경북 (17곳) , 부산.경남 (18곳) , 수도권 (6곳)에 집중돼 있다.

그렇다고 호남권과 서울이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호남 물갈이론' 이 그래서 나온다.

교착상태에 빠진 정치개혁을 외부 수혈로 돌파해온 것이 金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이 무게를 더한다.

당 중진들이 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권은 그동안 야당세력 흡수, 자민련과의 합당을 통한 정계개편을 추진해 왔으나 야당의 극한적 반발과 한계에 부닥치면서 개혁세력 확대를 통한 정계개편을 구상하는 듯하다.

전영기 기자

◇ 자민련

자민련은 김대중 대통령의 내각제 관련 발언에 대해 의외로 담담하게 반응했다.

金대통령 발언 전 상반기 논의 유보설로 한바탕 진통을 겪은 탓인지 별다른 반발도 없었다.

이완구 (李完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난해 12월 18일 대통령께서 '약속은 살아있다' 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인다" 고 했다.

그리고 "양당은 신의를 바탕으로 책임을 공유하면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결과가 나오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 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물론 논의 유보와 별개로 내각제 약속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는 주장엔 변함이 없었다.

김용환 (金龍煥) 수석부총재는 "당으로선 해야 할 일이 있고 그 일은 멈춤없이 계속해 나가야 한다" 며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내각제 논의를 앞두고 홍보작업 등 대 (對) 국민회의 압박작업은 계속될 것임을 피력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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