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렬 기아車회장, 한국바스프社 사령탑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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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위기관리자 역할은 이제 그만, 다시 친정으로 돌아간다'. 지난해 4월부터 기아호 (號) 의 키를 맡아 새 주인인 현대에 회사를 인계하는 등 '궂은 일' 을 도맡아온 유종렬 (柳種烈.61) 기아자동차㈜ 회장 겸 법정관리인이 한국바스프㈜에 새 둥지를 튼다.

한국바스프㈜는 프레드 바움가르트너 회장의 후임으로 柳회장을 내정했다고 21일 발표했다.

柳회장은 오는 7월 1일 공식 취임하며 바움가르트너 회장은 바스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부 사장으로 승진해 독일 본사에서 근무하게 된다.

柳회장은 이미 기아의 주 채권은행단에 법정관리인 사임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바스프㈜는 최근 효성.한화로부터 합작 지분을 모두 인수한 것 외에도 대상으로부터 라이신 사업을 사들이는 등 적극적인 투자로 주목받는 외국 기업.

지난해 매출은 8천8백50억원이며, 올해 '30대 그룹' 대열에 참여할 것인지가 주목되고 있다.

위르겐 함브레히트 바스프 아시아담당 회장은 "柳회장의 영입은 아시아전략시장인 한국에 대한 바스프의 의지를 확인하는 것이며 그가 한국바스프㈜를 성장.발전시켜 나갈 것을 확신한다" 고 밝혔다.

柳회장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낸 뒤 89년 효성에 발을 들여놓은 뒤 효성바스프 사장.효성중공업 사장.효성ABB 사장.효성중공업 부회장 등 대표적인 '효성 맨' 으로 활약해 왔다.

특히 91년부터 3년간 바스프와 효성그룹간 합작사인 효성바스프㈜ 대표이사로 근무하면서 매출을 급속히 끌어올리는 등 경영성과를 거둬 바스프 측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는 것.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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