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서용빈 영장…병역면제 받으려 2천5백만원 뇌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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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지검 특수3부 (明東星부장검사) 는 17일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병무청 직원에게 2천5백만원을 건넨 혐의 (제3자 뇌물교부.병역법 위반 등) 로 프로야구 LG 트윈스 1루수 서용빈 (徐溶彬.28)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지법은 18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徐씨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徐씨는 97년 병무청 직원 (구속) 을 직접 찾아가 "신체검사에서 병역면제 판정을 받도록 군의관에게 부탁해달라" 는 청탁과 함께 2천5백만원을 건넨 혐의다.

徐씨는 당시 신체검사에서 허리디스크 증세로 공익근무요원 징집대상인 4급 판정을 받아 입대했으나 훈련도중 건강악화를 이유로 귀향조치됐다.

徐씨는 또 지난해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재검을 신청, 악관절 (턱뼈관절) 장애로 병역면제 대상인 5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徐씨는 시간이 지나면 턱뼈가 붙어서 아무 장애가 없는 상태였으나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며 "뇌물 일부가 판정을 내렸던 군의관들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徐씨는 94년 프로야구 진출후 통산타율 3할2리를 기록하는 등 LG 트윈스팀의 간판타자로 활약해 왔으며 현재 탤런트 Y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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