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편두통으로 10년째 고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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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10년 전부터 두통으로 한 달이면 수차례 고생하고 있어요. 어느 순간 한쪽 눈이 번쩍거리면서 잘 안보이면 어김없이 두통이 와요. 왼쪽 눈이 이상하다 싶으면 오른쪽 머리가, 오른쪽 눈이 이상하면 왼쪽 머리가 아파요. 심하면 구역질도 나고요. 보통 2~3시간씩 두통이 계속돼 아무 일도 못해요. 두통약을 써도 안들어요 (27세 직장여성).

<답> 전형적인 편두통이군요. 편두통이 생기는 이유는 뇌혈관이 수축됐다 확장됐다 하기 때문이지요. 편두통은 꼭 치료해야 돼요. 마냥 참고 지내다간 뇌혈관이 다쳐 뇌졸중도 발생할 수 있지요.

두통이 오기 전 눈앞이 번쩍거리면서 잘 안보이거나 구역질이 나는 것은 두통이 발생한다는 예고편이에요.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고 안 나타나는 사람도 있어요. 편두통이라고 해서 한쪽 머리만 아픈 게 아니라 양쪽이 다 아프기도 해요. 편두통은 일반적인 진통제.두통약으로는 치료가 잘 안된답니다.

따라서 편두통 치료약을 복용해야 해요. 이전에는 편두통을 예방하는 약 (베타차단제 등) 을 내내 복용해야 했는데 최근엔 두통이 시작될 때만 복용하는 약 (트립탄 계통) 도 개발됐어요. 이런 치료로 모든 편두통 환자가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상당한 효과가 있지요.

편두통 역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해요. 스트레스는 편두통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므로 늘 편안한 마음을 가지세요. 초콜릿.치즈.기름진 음식이나 오렌지.토마토.양파 등 타이라민이 많은 음식도 두통을 악화시키니 가급적 삼가시고요.

황세희 기자

◇ 상담을 희망하는 분은 문의내용을 적어 생활과학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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