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컷] KBS·SBS, '이유있는 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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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SBS 스포츠센터측은 최근 한국방송협회에 항의문을 보냈다. 지난해 말 방송3사 편성본부장이 합의한 '주요 스포츠 경기의 순차방송원칙' 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SBS가 발끈한 것은 오는 28일 열릴 브라질 축구대표팀 초청 친선경기의 중계 방송사 선정과정에서 생긴 충돌 때문. SBS 관계자는 "KBS가 2일 열린 축구협회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중계권을 따낸 것은 방송3사 순차중계 합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KBS측은 이번 입찰 참여가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한다. 방송3사 스포츠 관계자 협의에 '정규, 비정규 국제대회는 순차방송을 원칙으로 한다.

단, 국민적인 관심이 매우 큰 경기 (남.북한전, 한일전 등) 는 동시방송 할 수 있다' 고 규정했기 때문에 이번 브라질 친선 경기는 동시방송 대상이라는 것. 결국 문제의 핵심은 브라질과의 친선경기가 '국민적인 관심이 매우 큰 경기' 로서 '방송사 동시 중계 대상' 인가 하는 점이다.

오는 6월 열릴 벨기에 대표팀 초청경기 등 향후 이 문제는 계속 다툼이 될 수 있다.

추후 낭비적인 경쟁으로 치닫지 않기 위해선 방송 3사가 처음의 합의정신으로 돌아가 보다 명확한 기준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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