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외인부대의 한국인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한국 군대의 국제 경쟁력을 확인하는 지름길은 프랑스로 달려가는 것.

유럽.아시아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프랑스 외인부대' 를 가보면 된다.

사회의 변방을 떠돌다 입대한 유럽의 '터프 가이' 들과 모험심으로 청춘을 던진 일본 청년들 틈에서 한국 남자는 단연 돋보인다.

스키 전투, 첨단 화기 훈련 등 험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한국군의 '유격' 이나 '각개 전투' 에 비하면 '레저 스포츠' 수준이라는 것이 다녀온 사람들의 증언.

인천방송이 10일 밤9시30분 방영하는 '외인부대의 한국 용병들' 은 외인부대에 참가한 한국 청년들을 취재했다.

현재 그곳에 있는 한국인은 약 1백20명. 대부분이 IMF 이후 입대한 사람들이다.

급여가 높고 프랑스 거주권을 받게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급격히 늘어난 것.

그러나 김도균 PD가 전하는 소식은 씁쓸하다.

"이등병 월급이 우리 돈으로 1백20만원이지만 현지 물가가 비싸고 군복.군화 등 일체의 비품을 개개인이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저축은 거의 못합니다.

또한 장기 거주권이 나와도 대부분이 현지 생활에 적응 못하고 돌아오죠. 이야기를 나눠본 한국 사람 대부분 후회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슬픈 자화상이다.

강주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