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6명이 말하는 분산투자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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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이렇게 금리가 떨어지다간 받아논 퇴직금의 원금마저 까먹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IMF에 신세지기 이전 수준으로 경제가 회복되려면 앞으로도 최소한 1~2년은 지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금리와 주가는 앞으로 어떻게 움직여갈까. 지금 이시점에서는 어떻게 돈을 관리하는 게 가장 현명한 걸까.

안전성과 고수익을 적절히 고려하고 장.단기로 나눠 자금을 운용하는 게 현명하다지만 과연 그 황금비율은 어떤 것일까. 당신에게 2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있다면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금융권의 재테크 전문가 6명에게 물어봤다.

◇ 시장 전망 = 금리의 경우 전반적으로 하향안정화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기회복이 빠르게 진전될 경우 금리는 하반기에 상승세를 보일 것이나 급등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저금리 추세가 지속된다면 주식시장이 그만큼 힘을 얻을 것으로 보여진다. 대부분 조정기를 거쳐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엔저.브라질사태 같은 대외적 돌발변수가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이상화 팀장은 올해말 6백50선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금융상품과 주식형상품의 분산 = 안정성을 강조한다면 은행권 금융상품에, 다소의 위험을 지더라도 수익성에 초점을 둔다면 수익증권이나 주식에 투자해 볼만하다. 수익증권 중에선 채권형수익증권이 주식형수익증권보다 안전하다.

은행권 전문가들은 금융상품과 수익증권.주식투자의 분산 비율을 7:3 내지 8:2로 가져갈 것을 권고했다. 투신.증권쪽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증시를 낙관하면서 간접투자인 수익증권과 우량주와 실적호전주 중심의 직접 주식투자를 권고했다.

◇ 투자자금이 1억원일때 = 세금우대를 잘 활용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은행.종금.투신.증권 등을 통틀어 1인당 2천만원까지 11.2%의 이자소득세를 무는 세금우대를 꼭 챙겨야 한다. 노후생활연금신탁 (5년) 도 추가로 세금우대 적용을 받지만 기간이 길다는 문제가 있다.

신용협동조합이나 새마을금고 예탁금의 경우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고 2.2%의 농특세만 물게돼 세후 이자율이 은행권에 비해 높은 편이다. 6명 중 3명이 신협을 1명이 새마을금고를 선택했다.

신협 (2천만원까지) 은 예금보험공사에서 새마을금고 (3천만원까지) 는 새마을금고연합회에서 원리금을 보장한다. 이번 분산투자 구성에는 세금우대를 1명만 받는 것으로 가정했지만 다른 가족이 있는 경우 세금우대 상품에 추가로 가입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초보자들의 경우 직접적인 주식투자보다는 수익증권 등 간접투자를 권했다. 특히 주식형수익증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동양종금 맹동준 팀장의 경우는 실적 목표를 달성하면 곧바로 원금과 투자이익을 상환하는 스팟펀드를 추천했다.

대한투신 소병윤 부장은 채권과 주식투자 비율을 적절히 따져 수익증권만으로도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을 노리는 분산투자방안을 제시했다.

◇ 5천만원일때 = 이 경우도 세금우대 활용은 필수다. 한빛은행 안홍찬 과장과 조흥은행 서춘수 과장은 5천만원의 경우 1억원에서의 금융상품과 주식형상품의 비율인 7:3, 8:2 비율을 지켜도 무방하다고 보았다.

다만 하나은행 이혜영 대리는 5천만원일때 수익증권 투자를 포기했다. 은행과 신협.새마을금고의 세금우대만 활용하는 게 가장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 2천만원일때 = 안전한 금융기관에서 세금우대를 받는 게 최선이다. 세금우대가 되는 공사채형 수익증권 투자도 해 볼만하다. 결국 자금의 성격이 중요시된다. 생활비에 보태는 연금성격의 자금이냐 아니면 일시 여유자금이냐를 분명히 해야한다. 기간에 맞는 상품을 선택한뒤 안정성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수익성을 중요시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 장단기 전략 = 전문가들은 전체 투자구성상 단기상품 (3개월미만) 의 구성을 대략 20~40%까지 편성하라고 권유했다.

금리변동기의 특성상 장기에만 돈을 묶어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일부분을 단기상품으로 굴리면서 그때그때 다른 투자처로 손바꿈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추천된 단기 고금리상품에는 상호신용금고 표지어음, 종금사 자기발행 어음, 단기 공사채형수익증권 등이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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