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단일시장 급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동남아 국가연합 (아세안) 9개 회원국간의 역내 경제 통합과 역외 시장 개방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호세 파르도 필리핀 통산장관은 7일 기자회견을 통해 6일 태국의 푸켓에서 열린 아세안 산업.무역 장관 비공식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2003년까지 무관세화를 비롯한 역내 통합을 대부분 완료키로 합의했다" 고 밝혔다.

아세안 자유무역지대 (AFTA) 의 통합이 완료되면 역내 교역 규모 1천5백억달러, 전체 국내 총생산 (GDP) 8천5백억달러, 인구 5억명의 거대 시장이 탄생하게 된다.

AFTA는 당초 2008년까지 관세를 5%이하로 인하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최근 아시아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지역내 협력의 필요성을 절감해 2002~2003년까지 관세를 0~5%로 낮추기로 합의했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열린 아세안 투자위원회에서는 ▶제조업과 농수산업에서 외국인에 대한 투자 규제 철폐 ▶1백% 외국인 소유 기업 인정 등에 합의했다.

관계자들은 "역내국 가운데 경제 수준이 처지는 라오스와 베트남의 경우 다른 회원국보다 시장 개방이 늦겠지만 장기적인 통합 목표 시한에서는 예외가 없다" 고 지적했다.

아세안은 지난해 10월 통산장관회의에서 투자 장벽 해소를 위해 2020년까지 비 (非) 아세안 국가에 대한 투자 장벽을 해소한다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로돌프 세베리노 아세안 사무총장은 이와관련 "아세안과 비 (非) 아세안권 모두에 문호가 똑같이 개방될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67년 결성된 아세안은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이 회원국이며 캄보디아가 조만간 가입할 전망이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