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서 1억7800만원 주워 주인 찾아준 사나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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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거리 쓰레기 통에서 10만 유로(약 1억7800만원)나 되는 거액의 현찰을 주웠으나 이를 주인에게 돌려주는 선행을 했다고 프랑스 신문 부아뒤노르가 2일 보도했다.

프랑스 북부 도시 릴 인근 생앙드레레릴에서 자그마한 가게를 운영하는 이 남자가 거액을 주운 것은 지난 달 29일. 자신의 가게 앞에 있는 쓰레기 통에서 아무리 봐도 쓰레기처럼 보이지 않는 깨끗한 금속상자를 발견하고 이를 꺼내 열어보았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그 안에는 빳빳한 현찰 10만 유로가 들어 있었던 것. 돈은 20유로·50유로·100유로짜리 세 종류 지폐로 가지런히 다발로 묶인 채 정리돼 상자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남자는 돈 다발을 살펴보던 중 돈과 함께 하얀 봉투 하나가 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봉투에는 사람 이름과 주소가 씌어져 있었다. 봉투에 씌어진 사람 이름이 돈의 주인임을 직감한 가게 주인은 욕심이 생겼지만 주저없이 돈을 돌려주기로 결심하고 철제 상자를 들고 봉투에 씌어진 주소지로 찾아갔다.

봉투의 주소로 찾아가 수소문한 결과 돈 주인이 은퇴한 부부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들을 만나 문제의 돈을 돌려주었다. 사연을 들어보니 이 돈은 이들 노부부가 평생 동안 모은 것으로 양로원에 들어갈 비용으로 쓰려했던 것이었다.

전 재산이 든 상자가 거리의 쓰레기통에 들어간 것은 이들 부부가 이삿짐을 옮기는 과정에서 쓰레기로 알고 잘못 버렸기 때문이었다. 하마트면 목숨만큼 귀한 전 재산을 영영 찾지 못할 뻔 했으나 한 정직한 사람의 선행으로 이들 노부부는 편안한 노후를 되찾게 됐다고 부아뒤노르는 전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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