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인명구조 챔피언' 구로파출소 김용석 소방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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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현장에 도착하면 물불을 가릴 틈이 없죠. 시민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초를 다투는 긴급 상황이니까요. "

15년 동안 각종 화재.사고현장을 누비며 시민들의 생명을 구해온 서울 구로소방서 구로파출소의 김용석 (金鏞碩.46) 소방교는 지난 한해 모두 1천6백97명의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이송, '119인명구조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하루 평균 4.5명이 金씨의 손길을 거쳐 생명을 건진 셈이다.

金씨는 군복무를 마친 뒤 주위의 권유로 지난 84년 소방공무원 정기공채에 도전, 강서소방서 소방관으로 첫발을 디뎠다.

이후 진압계.구급계에 근무하며 숱한 화재 현장을 누벼왔으며 이 가운데서도 119구급 업무는 그의 주특기가 됐다.

89년부터 구급차를 타기 시작한 뒤 벌써 10년째로 전화목소리만 들어도 상태를 짐작할 정도.

"침이 바싹 마르도록 위급한 상황도 많았습니다. 실수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항상 초긴장 상태죠. " 지난해 4월 서울금천구시흥본동의 한 놀이터에서 철제 칸막이에 머리가 낀 네살배기 남자아이를 구할 때는 기도가 절로 나왔다고 했다.

절단기를 이용해 조심조심 작업하다 보니 온몸이 흠뻑 젖었고 눈에 핏발이 섰지만 상처없이 부모품에 안겨 줄 때는 눈물이 왈칵 솟았다고 했다.

"전화할 때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면 응급구조에 도움이 된다" 고 소개한 金씨는 "119구급대는 항상 출동대기 중" 이라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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